종합가이드에서 '밝고 마른 느낌'이 욕실 풍수의 핵심이라고 했다면, 이번 편에서는 실제로 어떤 타일 색, 어떤 조명 색온도를 골라야 그 느낌을 만들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본다.
요즘 인기 있는 짙은 그레이나 블랙 타일은 세련돼 보이지만, 물때와 물자국이 하얗게 도드라져 보여 실제로는 더 지저분하게 느껴지기 쉽다. 풍수적으로도 어두운 색은 음기를 오래 머금는 색으로 보아 욕실처럼 습기가 많은 공간에는 권하지 않는다. 벽 타일은 아이보리, 라이트그레이, 연한 민트 등 밝은 톤을 주조색으로 쓰고, 포인트가 필요하다면 바닥이나 허리 높이 띠타일 한 줄 정도로 짙은 색을 제한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줄눈 색도 중요한데, 흰색 줄눈은 관리가 어려우니 밝은 그레이 계열 줄눈을 선택하면 때가 덜 보이면서도 전체적으로 밝은 인상을 유지할 수 있다.
욕실 조명은 너무 노란 전구색(3000K 이하)을 쓰면 아늑하긴 해도 습한 공간과 맞물려 눅눅하고 탁한 인상을 준다. 반대로 지나치게 푸른 주광색(6500K 이상)은 차갑고 삭막한 느낌을 준다. 욕실 메인 조명은 4000~5000K의 주백색을 기준으로 삼아 사물의 색이 왜곡되지 않으면서도 청결한 흰 느낌을 살리는 것이 좋다. 세면대 거울 옆에는 별도의 간접등을 달아 그림자 없이 얼굴을 비출 수 있게 하면 아침 준비 시간도 쾌적해진다. 조명 밝기는 욕실 바닥 1㎡당 150~300lm(약 150~300럭스)을 기준으로 잡아 구석까지 그늘이 지지 않도록 하고, 세면대 거울 앞은 이보다 밝게 한다.
밝은 색 타일과 밝은 조명의 조합은 단순히 미관 문제가 아니다. 밝은 벽면에서는 물기나 얼룩, 초기 곰팡이 흔적이 훨씬 빨리 눈에 띄어 방치 기간이 짧아진다. 반면 어둡거나 조명이 약한 욕실은 구석에 핀 곰팡이를 몇 주씩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실리콘 코킹 부위는 특히 흰색이나 반투명 제품을 사용해 변색이 시작되는 즉시 알아챌 수 있게 하고, 정기적으로 조명 아래에서 천장·줄눈·환풍구 주변을 밝은 상태로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면 곰팡이 재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전체를 밝은 톤으로 맞췄다면 샤워커튼, 매트, 수납 바구니 같은 소품 한두 가지에만 산호색, 세이지그린, 라벤더 같은 채도 있는 색을 더해 생기를 준다. 단, 소품 색은 두세 가지를 넘지 않게 통일하는 것이 좋은데, 색이 너무 많으면 산만해 보이고 청소 상태와 무관하게 지저분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금속 소품(수전, 휴지걸이)은 무광 화이트나 브러시드 골드처럼 밝은 계열로 맞추면 전체 톤과 잘 어우러진다.
욕실 전체를 짙은 그레이·블랙 타일로 마감하기
노란 전구색 조명만 달아 습한 느낌을 강조하기
포인트 색을 여러 개 섞어 산만하게 꾸미기
종합가이드에서 '밝고 마른 느낌'이 욕실 풍수의 핵심이라고 했다면, 이번 편에서는 실제로 어떤 타일 색, 어떤 조명 색온도를 골라야 그 느낌을 만들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본다.
욕실 전체를 짙은 그레이·블랙 타일로 마감하기 노란 전구색 조명만 달아 습한 느낌을 강조하기 포인트 색을 여러 개 섞어 산만하게 꾸미기
벽 타일 주조색이 밝은 톤(아이보리·라이트그레이 등)인가 메인 조명이 4000~5000K 주백색인가 거울 옆 간접등으로 그림자 없이 얼굴이 비치는가 실리콘 코킹이 흰색·반투명이라 변색이 바로 보이는가 포인트 소품 색이 두세 가지 이내로 통일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