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종합가이드에서는 습기와 환기, 변기와 배수구 관리를 중심으로 다뤘다면, 이번 편에서는 한 걸음 더 들어가 욕실 안에서 사람이 실제로 움직이는 동선과 소품 하나하나의 위치를 살펴본다. 같은 욕실이라도 수건걸이 하나, 세면대 앞 매트 하나의 위치가 바뀌면 동선이 매끄러워지고 정체된 느낌이 사라진다.
수건걸이는 흔히 남는 벽에 아무렇게나 다는 경우가 많지만, 풍수적으로는 변기와 정면으로 마주 보는 위치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배설의 공간과 몸을 닦는 청결의 물건이 서로 마주 보면 청탁이 뒤섞인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대신 세면대 옆이나 샤워부스 출입구 쪽, 즉 몸에서 물기를 걷어내고 나가는 동선 위에 걸어두면 사용 흐름도 자연스럽다. 재질도 신경 쓸 부분인데, 차가운 스테인리스보다는 원목이나 라탄 소재 걸이가 습한 공간에 온기를 더해준다. 수건은 3장 이상 겹쳐 걸지 말고, 젖은 수건과 마른 수건을 좌우로 분리해 걸어야 마르는 속도도 빠르고 눅눅한 냄새도 덜하다.
세면대는 욕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이 닿는 자리인 경우가 많다. 이때 세면대 앞에 서서 문 쪽 등을 보이는 구조보다, 문이 살짝 시야에 걸리는 사선 배치가 안정감을 준다. 세면대 하부장은 비워두지 말고 자주 쓰는 물건만 최소한으로 채워 공기가 순환하게 하고, 세면대 앞바닥에는 물기를 바로 흡수하는 규조토 매트를 깔아 발밑에 물이 고이는 시간을 없애는 것이 좋다. 거울은 세면대 정면보다 약간 위쪽에 달아 시선이 자연스럽게 위로 향하게 하면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세면대 위 선반에 물건을 쌓아두면 동선이 막히고 답답한 인상을 주므로, 자주 쓰는 것 1~2개만 올려두자.
좁은 욕실일수록 건식 구역과 습식 구역이 뒤섞이기 쉽다. 샤워부스나 욕조 쪽은 습식존으로 완전히 분리하고, 세면대·수납장 쪽은 건식존으로 나눠 파티션이나 폴딩도어 하나만 설치해도 물이 튀는 범위가 크게 줄어든다. 바닥 배수 경사가 약한 오래된 욕실이라면 습식존 바닥에만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 물이 고이는 자리를 표시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건식존에는 러그나 슬리퍼를 두어 습기와 냉기가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경계를 만든다. 이렇게 구역을 나누면 곰팡이가 자라기 쉬운 자리가 한곳으로 좁혀져 관리도 훨씬 쉬워진다.
공간이 좁을수록 물건을 바닥이나 선반에 쌓아두기 쉬운데, 이는 동선을 막을 뿐 아니라 물건 사이사이에 습기가 갇히는 원인이 된다. 벽면에 자석 선반이나 흡착식 바구니를 달아 세로 공간을 활용하면 바닥에 물건이 닿지 않아 곰팡이 위험도 줄어든다. 샴푸나 바디워시는 통풍이 되는 걸이형 홀더에 걸어 바닥에 물때가 고이지 않게 하고, 오래 쓰지 않은 화장품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과감히 정리한다. 풍수에서는 정체된 물건이 쌓인 자리를 기운이 막힌 자리로 보는데, 실제로도 안 쓰는 물건이 늘어날수록 청소와 환기가 어려워져 위생에도 좋지 않다. 수납은 "보이지 않게 감추기"보다 "통풍되게 걸어두기"를 원칙으로 삼자.
수건을 여러 장 겹쳐 걸어 안쪽이 마르지 않게 방치하기
세면대 위 선반에 물건을 층층이 쌓아 동선을 막기
습식존 물기를 건식존까지 끌고 들어오는 슬리퍼 그대로 사용하기
욕실 종합가이드에서는 습기와 환기, 변기와 배수구 관리를 중심으로 다뤘다면, 이번 편에서는 한 걸음 더 들어가 욕실 안에서 사람이 실제로 움직이는 동선과 소품 하나하나의 위치를 살펴본다. 같은 욕실이라도 수건걸이 하나, 세면대 앞 매트 하나의 위치가 바뀌면 동선이 매끄러워지고 정체된 느낌이 사라진다.
수건을 여러 장 겹쳐 걸어 안쪽이 마르지 않게 방치하기 세면대 위 선반에 물건을 층층이 쌓아 동선을 막기 습식존 물기를 건식존까지 끌고 들어오는 슬리퍼 그대로 사용하기
수건걸이는 변기와 마주 보지 않는 벽에 설치했는가 세면대 하부장에 안 쓰는 물건이 쌓여있지 않은가 샤워부스(습식존)와 세면대(건식존) 사이에 최소한의 경계가 있는가 벽면 수납을 활용해 바닥에 물건이 닿지 않게 했는가 유통기한 지난 화장품·용기를 정기적으로 비우고 있는가